나의 밥

 

쉬는 날

<밀과 보리> 스타일의 미나리 전, 나물 솥밥
생각보다 많은 양의 미나리를 작게 썰어 전분 가루 세 큰 술 솔솔 뿌린다. 물은 두 큰술. 가볍게 섞는다.

달군 팬에 기름도 달구고 꽤나 센 불로 한 쪽씩 익힌다. 새로 산 코팅 팬에서 세 번을 실패하다가 스텐 팬으로 했더니 성공.

얼마나 부지런히 미나리 전을 해먹었는지, 새우 머리와 껍질이 모여 비스크 육수를 끓여 내고 잠든다.

무생채를 만들면서 따로 만든 반미 샌드위치용 당근, 무 절임. 바게트 찾아보다 집에 있던 빵으로 만들기로 한다. 샤브샤브용 소고기, 새우 구워내고 마요네즈, 스리라차 소스 섞어 준비. 차갑게 내린 커피와 함께.


일하는 날 

퇴근 후 냉장고 속 채소를 떠올리며 집으로 직진. 냄비에 알배추, 팽이버섯, 소고기, 미나리 층층이 넣고 고기가 익었을 때 꺼내 소스에 찍어 먹었다. 고수, 땅콩, 청양고추, 간장, 식초, 물로 만든 소스. 이렇게 먹고 열두시에 자려니 배가 꼬르륵 했다.

일주일에 한두 번은 도시락을 싸간다. 옛날 도시락 스타일. 전날 썰어놓은 과일과 요거트.

요리할 힘이 없는 날엔 과일과 요거트, 그래놀라.

몇 번 없을 혼자 치킨 시키는 날도. 힘이 필요했던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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