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시작

 



기다렸던 비가 내린다.
무슨 바람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에 불어닥친 것은 분명한 삼월의 시작. 어릴 적 애타게 기다리던 3월 2일은 아무 일이 없어도 세수를 한 듯 개운하기만 하다. 새 책가방에 새 책을 넣고 새 신발을 신고, 새 문을 열고 싶어지는 그런 기분이 떠오르면 눈에 초록을 담는다. '
봄의 시작은 화려한 꽃이 아니라 새순의 연둣빛이라는 걸 알고 있는지?' 꽃시장에서 마주친 그 연한 초록빛이 내게 물었다. 누구라도 단번에 알아볼 수 있는 봄의 시작. 하루 종일 비가 내리자 모든 향기가 짙어지고 눈 앞이 포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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