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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는 실수를 해결하러 급히 마트에 들렀다가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는 길, 카카오택시를 불렀다.

유턴을 하지 않으려 미리 도산대로를 건너면서 전화를 걸었고 기사님 안녕하세요, 제가 미리 건너가 있을 테니 반대편에서 뵐게요. 라고 말을 했더니
그럼 제가 좌회전해서 바로 모실게요. 전화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대답하셨다. 잘못 들었나 했는데 분명 '모실게요' 라고 했다.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택시에 손을 흔들어 차에 오르고 안녕하세요, 네 어서 오세요. 하는 짧은 인사가 오고 가자 갑자기
손님은 상위 0.1퍼센트예요.
네?

예약해서 미리 전화하고 손 흔들고 할 때 목소리, 제스처만 봐도 알아요. 사람을 워낙 많이 만나다 보니, 그냥 알 수 있어요.

손님 같은 분은 공주 대접받으면서 사셔야 해요. 공주 대접이라는 게 내가 공주야 하는 거랑은 완전히 달라요. 주변에서 공주 대접을 하면 그 사람은 공주가 되는 겁니다. 손님은 집이나 회사, 부서 어디서나 공주 대접을 받게 될 겁니다. 손님한테 아무도 막 대할 수 없어요. 손님은 그냥 그렇게 말하고 행동하면 됩니다. 제 말 뜻 아세요?

손님 같은 분은 그 부모님이 열심히 사셨다는 걸 그냥 알 수 있어요. 특히 어머니. 어머니가 아주 열심히 바르게 사셨을 겁니다. 저는 그냥 알 수가 있어요.

공주 대접하지 않는 곳은 가까이도 하지 마세요. 손님은 0.1퍼센트입니다. 오늘 모실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고, 모든 복을 다 끌어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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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위한 노래를 한 곡 들려준 기분

천사를 만났다. 마음에 마침표를 여러개 찍던 중에 만난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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