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길 가는 길에 (@lepul ,seoul)


정동공원을 처음으로 지났다는 놀라운 사실- 사운드오브뮤직같은 공원이다


일요일 11시, 정동길

덕수궁 돌담길에서 이어지는 정동길을 늦은 저녁시간에 걸어본 적이 있는지.
계절에 상관없이 풍경이 아름답고 인적마저 드물어 참 분위기있는 길이다. <미드나잇인파리>의 한 장면처럼 갑자기 어디선가 오래된 마차가 나타나 날 데려갈 듯한 영화같은 공기때문인지 그 길에 얽힌 사연이 참 많다. 그렇게 항상 밤에 덕수궁을 시작으로 찾았던 정동길을, 처음으로 일요일 오전에 광화문에서 걸어가보았다.

정동길에 자리잡은 르풀, 라그린 카페는 자주는 못찾지만 매우 애정하는 장소다. 2007년 막 스무살이 되었을 때, 대학 선배가 데려가준 가로수길의 블룸앤구떼를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테이블 위에 놓인 꽃이나 새로웠던 와플, 멋진 사람들을 구경하며 열심히 카메라로 이곳 저곳을 찍었던 기억. 그때야 가로수길에 들어서면 뭔가 인적이 드물고 싸늘한 분위기가 감돌았지만 블룸앤구떼만은 반짝 빛나고 있었다. 르풀과 라그린은 블룸앤구떼의 조정희 대표님과 이진숙 대표님이 오픈한 카페이다.

라그린은 일요일에 문을 닫고 르풀은 11시에 문을 연다.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매우 간단해보이지만 정말 맛있는 아보카도 샌드위치와 뽀송한 카푸치노를 마셨다. 카페 안 곳곳엔 여전히 예쁜 꽃들이 들꽃처럼 자연스럽게 놓여있었고 맛있는 냄새가 가득했다. 


당장이라도 구름을 타고 날아갈듯한 이순신동상 

포시즌스호텔 일층에서 꽃과 빵을 구경하는 코스 


주말에는 노동을 쉰다는 Jonathan Borofsky의 Hammering man 

비가 자주오는 여름이라 그런지 구름이 예쁘다

그림책 <여름밤에> 표지같은 장면

날이 더운데도 예쁘게 피었구나



한여름에도 카푸치노


여행을 온듯한 느낌을 주는 자리


맛있는 빵과 맛있는 재료가 다했다 


간단해보이지만 너무 맛있었던 아보카도 샌드위치  



마지막으로 이 날의 발견 - 정동공원 







4 Comments

  1. 헉 캥거루족 시절 엄마가 늘 샐러드와 고기를 담아 건네주었던 저 샌드위치 접시를 보니 조만간 향수병이 찾아올 것만 같네요? 한국의 여름은 정말 너무너무 아름다워요. 여름 밤 정동길을 걷다 우연히 양방언님의 무료 오픈 공연을 보는 행운이 찾아왔던 제 20대의 싱그러움이 떠오르는 글이에요. 오늘은 하루에 두 개나 글을 읽을 수 있게 되었으니 정말이지 이런 걸 혜자롭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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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엄머나 어머니의 접시와 똑같다니..! 나도 라디오사연에 당첨되서 세종문화회관에 양방언 공연보고 감동했던 기억이있는데 정동길에서 그런 멋진 일이 있었다니요 :) 캘리폴니아 선샤인님의 업데이트 성실성을 반의반의반만이라도 따라가보겠사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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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난 그 블룸앤구떼를 니가 데려가준 기억이 난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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