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의자를 갖고 싶다. 손목이 편해지는 위치의 테이블과 함께. 필름 카메라 렌즈를 새로 사야겠다. 아침에는 사과를 하나 깎아먹고 저녁에는 고등어를 작게 구워 먹고 싶다. 점심에는 영양가 있는 간단한 식사를 챙기고 싶다. 쾌적하고 여백이 있는 곳에서 무언가에 집중하고 싶다.
갖고 싶은 것과 하고 싶은 것을 줄줄이 나열하다가 지금 바로 할 수 있는 것에 밑줄을 긋는다. 즐겨 먹지 않던 사과를 샀다. 냉동 고등어를 반으로 잘라 구워 먹는 것도 쉬웠다. 하지 않던 행동을 하고 잊었던 시간을 되찾는다.
장작가마로 바뀐 후 처음 먹어 본 쉐즈롤 빵
처음으로 먹어본 동네 친절한 아저씨의 뻥튀기
막걸리 엑스포에서 만난 술
항상 궁금했던 동네, 필동에서 만난 인동초 향기
-저녁에 맡아야 한다.
누가 내려준 커피 한 잔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