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온 것들



집으로 돌아왔다.


전시 오프닝 때 찾아와주신 요상의 선물
귀여운 네 컷 만화가 그려진 신문으로 포장된 원두였다.
색이 진한데 가볍게 향기롭고 맑은 맛이라 놀랐다.





결국 가보지 못한 equal
아쉬웠지만 다음에 가보기로 한다.
리미 대표님이 가져다 주신 작은 과자들.



읽고 있는 크리스티앙 보뱅의 <세상의 빛>
도쿄가는 길에 우연히 아래 내용을 읽었다.

p21
이 삶에서 우리는 순수한 자이거나, 삶에 의해 불타버린 자이다. 가장자리에 있거나, 한가운데에 있거나. 유일한 위험은 그 둘이 조금씩 섞이는 건데, 그것이 바로 사회다. 불길 속에 던져진 존재이거나, 이 삶으로부터 아무것도 취하지 못한 재 오직 구름과만 대화하는 아이. 나는 후자의 부류에 속한다. 어린 시절에는 십 년을 계단에 앉아 지냈고, 청년기에는 이십년을 침대에 누워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달리기 시작했다. 방문 앞에 불쑥 두명의 장의사 -두 명의 보험 설계사-가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나의 무위는 결국 모든 이들에게 걱정을 끼쳤고, 어머니가 내게 그 두 사람을 보내어 어떻게 그 직업을 가질 수 있는지를 설명하도록 했던 것이다.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원하지 않는 일을 떠맡지 않으려면 서둘러 스스로 일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그렇게 나는 박물관에서 일하게 되었고, 세상에는 사무실이라는 게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곳이 얼마나 지독하게 지루한 곳인지도. 다행히도 내가 일하던 사무실 창가에는 손을 내민 듯 가지를 뻗은 커다란 마로니에가 있었다. 그 나무의 존재가 내게 적대적인 그 장소에 갇혀있는 시간을 견디게 해주었다. 




시부야에 위치한 <코타로> 셰프님의 책 뒷면.


스기부치상에게 선물받은 와타나베 타카유키의 컵
Takayuki watanabe






도쿄에서 온 살림살이




귀여운 그림 설명에 반해 산 국자와 함바그용 뒤집개






드디어 생긴 편백&대나무 찜기, 계란말이 팬 






벚꽃 틀과 푸딩 컵 70, 80cc



* 쿠키 커터가 많아보이는 윗 집보다 
아래 가게 2층이 더 좋았던 것을 메모 



지수 실장님이 선물해주신 미니 스푼들
같은 방을 쓰며 저녁마다 어떤 쇼핑을 해오셨는지 구경하는 게 
출장 중 커다란 재미였다.







야에카의 마루야마상이 가장 좋아하는 곳이라고 알려 준 작은 소품샵 Zakka
주인 Hitomi 상은 매달 1-7일까지 문을 연다.
1월, 8월은 한 달간 문을 닫는다.

때마침 운 좋게 문을 열고 있는 기간이어서 다함께 다녀왔다.







누룽지같은 Kameta Daisuke의 그릇 하나,
엽서 몇 장,

ㅡphotographed by Hiroki Kitade
작은 크기의 엽서로 한쪽 벽에 걸려있던 것 중 이 작가의 것만 몇 장 골랐다.

유리병 사진은 계산대 뒤, 액자로 걸려있던 걸 보고 추가한 것.





두 가지 크기의 린넨 세 장도 함께.
천을 살 때면 뭔가 시작하는 기분이 든다.






8일간의 일정이 끝나고 자유시간이 조금씩 주어졌을 때 
그토록 가고 싶었던 츠타야 서점- 다이칸야마 티사이트, 긴자점을 찾아갔다.

3년 전 처음 도쿄를 찾았을 때 충격을 받았던 곳이다.
요리와 사진 관련 책에 흠뻑 빠져 볼 수 있는 장소였기 때문이다.

이번엔 시간이 없기도 했지만 3년 전의 방문과는 조금 달랐다.
요리, 사진보다 자동차, 그림책 쪽에서 더 오래 시간을 보낸 듯하다.
그마저도 실컷 보다가 모두 내려놓고 나왔다.

유일하게 가져온 책은 선물 받은 코타로 셰프님의 책이다.

규모가 크다고 해서 마음에 맞는 책을 찾기 쉬운 건 아니라는 걸 또 한 번 확인했다.
그래서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더 커졌다.



티사이트 내 푸드앤컴퍼니는 마감 전 10분 정도 보았다.
궁금한 건 여전히 많았지만 조금만 담았다.




처음 가 본 갓파바시에서 진심으로 신나는 시간을 보냈다.

영수증을 모아 계산해본 후 모두 버렸고
집 청소를 다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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