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꿈을 꾸었다.
햇빛이 찬란하던 시간도,
하루를 마쳤다는 안도가 땅에 내려앉는 시간에도
밝은 날도 흐린 날도 회색빛 유리에 스며들었다. 세상에 이토록 맑고 묵직한 것이 또 있을까. 어린 시절 나도 모르게 주머니에 넣어 오던 돌멩이 외에는 떠오르는 것이 없다. 세상에 하나 뿐이던 그 돌멩이.
그 위에 계절이 담긴다. 가을의 시작ㅡ금목서
소리 없이 쌓여가던 첫눈
그 속도로 쌓인 몽블랑ㅡ흰 앙금을 넣어 찐 빵은 뜨거울 때 입에 넣자 사르르 솜사탕처럼 녹았다.
금목서 향기에 고개를 들어 무르익은 계절과 처음 인사 나누던 순간,
반짝이는 눈송이와 눈 마주쳤을 때
침묵으로 뒤덮인 산을 바라보며 찬 공기에 코끝이 찡했던 날들이
입 안으로 들어와 사르르 녹았다.
어느새 창밖은 푸른밤
동면에 접어들 시간
[월WOL 삼청] 《유리와 차의 시간, 겨울에서》
2025.11.21-23
작품 : 히로코 하타노 Hiroko hatano 작가님
다회 : 혜성 과자 수제소 _ 요상 @feb08
1. 계절의 표본
2. 맑은 겨울 날, 바람에 흩날리는 눈
3. 눈 덮인 산봉우리
2. 맑은 겨울 날, 바람에 흩날리는 눈
3. 눈 덮인 산봉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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