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달

 



후, 거품에 더하는 거품
커진 만큼 텅 빈
날아갈 듯 가벼운
주인 없는 형식

말뿐이고 멋뿐이고 
앞과 다른 뒤는 깊을 뿐이고
스스로에 취한 함정일 뿐인
거울로 뒤덮인 방에서

점잖아지고자
뜻을 맞추려
오래 적어보고자
조약돌이라도 쥐어보려

애쓴 시간 곱하기 0
이동한 거리 곱하기 0
수당 곱하기 0
통했던 대화만이 곱하기 무한대

크지 않아도 괜찮아 형식이 없어도 괜찮아 똑똑하지
않아도 괜찮아 모든 걸 생략하더라도 무얼 하고자 하는지
함께 알고만 있다면

서로를 존중하며 손끝 발끝
눈빛으로 나누는
감각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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