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퇴근길부터 설렜다.
공기에서 비 냄새가 났기 때문이다.
밤중에 쏟아진 봄비 덕분에 단잠을 자고
기분좋은 하루를 시작했다.
언제올까 기다리던 토마토는
터진 곳 없이 무사히 우리집에 도착했다.
아끼는 그릇에 한가득 담아주고
하나씩 꺼내먹기로 한다.
토마토와 버섯 맛있게 구워
치즈와 함께 치아바타에 끼워 한 끼를 먹는다.
레몬을 반개 짜넣은 레모네이드와 함께.
치즈와 함께 치아바타에 끼워 한 끼를 먹는다.
레몬을 반개 짜넣은 레모네이드와 함께.
일주일에 딱 두번,
제일 기다리는
커피 한 잔 내리는 시간이다.
제일 기다리는
커피 한 잔 내리는 시간이다.
카페 일상에서 사온 원두는 언제나 맛이 좋다.
비스킷도 한 조각 같이 곁들이기

맛있게 비워냈다.
청소기를 돌리고 빨래를 돌리다
할머니댁 주변 당진떡집에서 사온 떡도 꺼내 먹는다.
약식과
팥 앙금이 들어있는 절편이다.
팥 앙금이 들어있는 절편이다.
지난밤 바다 아틀리에에 가겠다고 전화를 걸어 예약하는 꿈을 꿨다.
언젠가 갈 수 있으려나, 생각하며 꺼낸
이헌정 작가의 그릇.
언젠가 갈 수 있으려나, 생각하며 꺼낸
이헌정 작가의 그릇.
할머니댁에서 가져온 젓가락
많을까, 걱정하며 사온 떡을
어느새 다 먹었다.
어느새 다 먹었다.
조금씩 아껴 보고 있는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
역시나 조금 보다가 또 멈췄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역시나 조금 보다가 또 멈췄다.
동료가 퇴근하는 나에게 쥐어준 목련 한 줄기는
꽃을 피우지 못하고 성장을 멈췄다.
꽃을 피우지 못하고 성장을 멈췄다.
아직 싸늘하기만 한 우리집에선
봄기운을 전혀 못느꼈을 것이다.
봄기운을 전혀 못느꼈을 것이다.
작업방에 노을이 떨어진다.
정리해야 할 그릇들이 보기 좋아서
그대로 쌓아놓았다.
그대로 쌓아놓았다.
멀리서 온 돌도 빛나고
백자들도 온화한 빛을 내뿜는다.
제 속살까지 내비치는 유리
작지만 야무진 모양새가 마음에 들어 데려온 그릇은
제 모양새를 더 뽐내는 듯 하다.
제 모양새를 더 뽐내는 듯 하다.
조약돌처럼 점잖은 잔도
조용히 고상함을 보여준다.
지금은 문을 닫은 우일요 그릇들은
종지일지라도 소중하다.
종지일지라도 소중하다.
길어지고 길어지다
사라질 그림자
사라질 그림자
뽀글뽀글
물 속에서 숨시는 장미꽃들
물 속에서 숨시는 장미꽃들
마지막으로 눈부시게 떨어지다
어스름은 금새 찾아온다.
어스름은 금새 찾아온다.
우정욱 선생님의 궁중떡볶이 레시피를 복습하며
마무리하는 일요일
모든 게 지난밤 내린 봄비 덕분이었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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