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자리

 












주말이면 시원하게 달리고 싶어하는 사람의 옆자리에 앉는다.
집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나는 더 멀리 가고픈 마음이 든다.
하지만 목적지는 그렇게 항상 멀어질 순 없다.

나는 길을 함께 봐주거나 음악을 고르거나, 재잘거린다.
졸음운전이 일어날 것 같을 때 박수를 쳐주는 것 말고는
크게 중요한 임무는 없다.

가끔 창 밖의 풍경을 찍으려할 때
-조금 천천히 달려주기도, 창문을 열어주기도 한다.
이상하게 끼어드는 차를 보고 겁을 먹을 때
-괜찮다며 안심시킨다.
거의 대부분의 시간은 날 안정시킨다.
-내가 놀라면 운전자는 더 놀란다는 말과 함께.

그 사람은 새로운 길을 탐험하는걸 좋아한다.
행로가 자주 바뀌고 정해진 시간같은건 없다. 
그렇게 우연히 어느 마을도 만나고 강가도 만나고 숲도 만난다.
재밌기도 어이가 없기도 하지만
결국엔 놀랄 때가 많다.
어쨋거나 주말이니까 다 괜찮다.

멋지게 해가 저물어갈 때
본인의 집을 지나며 웃고 노래를 부른다.
그럴때면 아주 가끔 차에서 내리고 싶을 때의 기억조차
미안해지는 감정이 든다.
한강 풍경에 좋은 음악이 좁은 공간을 채우면
울컥해지기까지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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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까지 온전히 맡기고 달리는 옆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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