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을 하루 앞둔 어느 날, 애정하는 실버스푼에서 연어 1kg가 두번째로 도착했다.
때마침 광주 민들레 대표님께서 보내주신 간장게장을 감사히 먹고는 남은 간장을 펄펄 끓여 보관해둔 터였다. 고급오복수산에서 먹었던 카이센동은 겨울 내내 입에 맴돌고 날이 추울수록 떠올랐다. 나는 간단히 야채를 준비하고 밥을 새로 지었다. 김이 폴폴 나는 밥 위에 간장소스를 살짝 뿌려 준비하고 와사비, 김, 양파, 신선한 연어가 더해지면 겨울에 어울리는 한 끼가 완성되었다.
단순히 회와 구이로 먹었던 첫번째 주문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세가지로 즐겨보았다.
-도착한 날 바로 먹기
-다시마 숙성
-간장연어장
다시마 숙성은 전부터 한번쯤 해보고 싶었던 방법이었다.
방법은 간단하다. 연어에 소금을 조금 뿌린 후 가만 두었다가, 물로 한번 씻어낸다. 물기를 잘 닦아낸 후 청주에 담가 놓았던 다시마를 팩처럼 감싸준 뒤, 랩핑한다. 냉장고에서 기호에 맞게 숙성하면 끝이다. 반나절 후 꺼낸 연어는 탱탱+감칠맛이 더해졌다. 처음엔 회로 즐기다가 역시 마지막에는 밥에 올려먹었다.
마지막으로 간장소스와 양파를 더해 연어장을 만들어보았다. 탱탱해진 연어가 더욱 탱탱해졌는데, 결론적으로는 도착한 날 바로 먹는 것이 가장 맛있었다.
그 이후 펀딩한 간장게장 5마리가 도착해 일주일동안 부지런히 먹었고, 또 선물받은 대게 두마리를 아주 맛잇게- 마지막에는 라면까지 끓여서 제대로 해치웠다. 겨울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해산물이 더욱 맛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더해지는 시원한 배와 달달한 디저트들까지. 겨울에 더 맛있는 것들을 충분히 즐기며 차가운 계절을 지냈다.
1 Comments
와. 보기만 해도 군침이!
ReplyDelete연어를 선물하고 싶어지는 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