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있고 빵집이 있는 서리힐

내가 살고 싶은
동네는? 





그런 생각을 자주한다. 내가 어딘가를 선택해서 자리를 잡고 살아가게 된다면 어디가 좋을까? 나에게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하는 즐거운 상상. 여행을 가면 꼭 자연스럽게 그런 면면을 살펴보게 되는데 그때마다 나의 관심사가 변해감을 분명히 알게된다. 

처음 시드니를 찾았을 때 가장 매력적인 동네는 뉴타운이었다. 어딘가 모르게 홍대 뒷골목을 닮은 그 동네는 히피, 빈티지 그런 단어들이 잘 어울렸다. 목적도 없이 작고 어두운 영화관과 음반가게에 들어가보고 잡지가 가득한 서점에서 시간을 보내면 금방 어두워져 집으로 돌아가야하는 시간대가 되었다. 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마주치는 사람들은 온동네 벽에 그려진 그래피티와 어우러져 자유로운 분위기를 가득 채웠다. 

시간이 흘러 최근의 나는 조용한 동네를 선호한다. 쉼표같은 한적한 공원이 동네 곳곳에 많을수록 좋다. 빌딩으로 가득한 동네에도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원이 있다면 꼭 그곳으로 찾아들어간다. 

그런 분위기와 더불어 특히 관심사가 음식쪽으로 바뀐 후에는 서리힐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맛있는 카페, 베이커리, 바, 레스토랑이 가득하고 푸드 스타일리스트 Donna hay magazine 의 사무실이 이 동네에 있다는 점까지.

길가를 따라 우거진 나무와 빅토리안풍이라는 테라스가 예쁜 집들, 귀여운 공원이 곳곳에 숨어있어 산책하기도 좋다. 호주판 아름다운 가게인 vinnies 서리힐점을 시작으로 Paramount coffee project와 bourke street bakery 까지 돌다보니 지금 이 동네에 살면 딱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걷고 또 걷기 좋은 동네


우거진 가로수길 


 HAY, APC, bills, 오가닉 식료품점, 와인바, 카페, 베이커리..


서리힐에 간다면 PCP를 찾아가세요.


Paramount coffee project는 파라마운트 영화사와 호텔, 영화관이 있는 건물의
1층에 위치한 카페다. 음식 메뉴가 궁금해서 찾았는데 아주 만족스러웠다. 

종이 한장의 메뉴

커피 한잔



촉촉하고 부드러운 족발과 케일, 계란.
영양가득 든든한 한끼 식사로 충분한 메뉴.




부드러운 치킨과 달콤한 와플의 조화.
메이플 베이컨 그레이비 소스 라고 하는 것과 
이탈리안 치커리 라디치오, 사과 피클, 구운 헤이즐넛.


치킨 와플 아래 써있는 crispy chats 라는게 궁금해서 물어보니 감자튀김 이라고 하길래 함께 시켰다. chat potato는 알감자라고 하고 그 위에 chipotle aioli라고 하는 매콤한 소스가 올라갔다. 약간 파프리카+크림치즈+케이준 파우더 의 조합이 떠올랐는데 집에서 한번 시도해보고 싶은 맛이었다. 



다음은 꼭 다시 찾고싶었던 Bourke street bakery.
시드니 곳곳에 분점이 많다고 하는데 서리힐 하면 떠오르는 빵집이라 이곳으로 찾았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케이터링 서비스도 아주 잘 되어있었다. 동네에 꼭 있었으하면 하는 그런 빵집.


아이들과 엄마들의 사랑방같던 빵집 분위기

진저 브륄레 타르트와 레몬 커드 타르트

앤 캐모마일 티

비오는 날씨 때문이었는지 유난히 계란 비린내음이 느껴졌지만 맛있게 먹었다. 

아이들이 학교를 마치고 간식으로 이것저것을 먹으며 조잘조잘
트렘 공사중인 현장
나를 데리고 다니느라 지친 호주이모의 모습.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