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elier O
atelier O

 


일기예보를 확인하지 못한 탓에 아무런 기대없이
우연히 새벽 5시쯤 펑펑 내리는 눈을 마주했을 때. 
새벽의 빛을 마주한 것도, 이렇게 예쁘게 내리는 눈도 오랜만이어서 카메라를 들었다.
같은 장면을 영상으로도 삼십초 남기고 다시 잠이 들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때 여전히 눈이 내리고 있었다.
눈이 내리는 날 궁에 가는 것이 오랜 소망이다. 이 날은 오후까지 망설이다 결국 가지 못했다.
교훈은 이렇게 눈이 펑펑 내리고 있을 때 집을 나서야한다는 것이다.  


집 앞의 새들은 눈을 맞고 있었다. 



나무에도 눈이 제법 쌓였다. 





그렇게 한참 눈 구경을 하다 전날 포장해온 나주곰탕을 끓이기 시작했다. 




굴전과 함께 눈 오는 날의 아침 완성 


선물 받은 귀한 멍게젓갈이 정말 맛있었다


그럼 밖으로 나가볼까?


성북동 계열사에서 치킨을 먹고있던 창가의 커플이 어찌나 운치있게 느껴지던지.


성곽길에 오르니 귀여운 눈사람이 나를 반긴다. 



어른이 만든 듯 쓸쓸함이 묻어나는 눈사람


예술가도 다녀간듯 하다



이 길목에 사는 냥이. 춥겠다.



어린이가 만든 눈사람도 감상한다.



눈썹과 핑크색 훌라후프 디테일이 훌륭하다.



크리스마스가 느껴지는 나무들






그리고 눈 내린 성북동을 감상했다.



큰 길로 나가 와플도 사먹고 




동네 서점에서 책을 몇권 샀다.


눈이 내리고 비로소 가을의 풍경이 모두 사라진다.


집으로 가자.


집에 도착해 오늘의 노을을 감상한다. 






창문을 열었지만 집 안이 유난히 따뜻하게 느껴진다. 


첫눈 온 기념의 세 권의 책.



그리고 며칠 뒤 도착한 나의 선물.

첫눈처럼 새로운 시작이다. 


겨울이 오니 소고기가 생각났다.

혼자 살고 이렇게 소고기에 이끌린 적은 처음이었다. 생수를 사러 간 홈플러스에서 이름 모를 부위를 한 팩 사와 대충 구워 먹은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연희동 사러가마트에서 사온 호주산 채끝 두덩이를 하루에 한 덩이씩 구워 먹었다. 식감은 좋았지만 풀만 먹은 소라 그런지 뭔가 부족했다. 그래서 집 근처 한우 정육점을 찾아 안심을 몇 덩이 샀다. 맛있었지만 기대만큼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그 이후 가성비가 좋은 풀만 먹은 소고기를 찾아 사러가마트를 또 갔다. 

소고기 섭취율이 흡사 호주인과 비슷했던 그 짧은 시기에 진득한 치즈, 오렌지, 감자튀김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잘 먹지 않던 브리 치즈와 껍질이 얇고 촉촉한 오렌지가 어찌나 생각나던지. 감자튀김은 시큼한 수맥과 레몬을 뿌리고 마요네즈에 찍어 먹었다. 오렌지는 샐러드에 올려서 고기와 함께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물론 식후로 먹어도 완벽하다. 오렌지 껍질과 레몬을 넣어 만든 뱅쇼와 함께 브리 치즈, 감자튀김을 먹었더니 또 한 번 완벽했다. 

코끝이 찡하도록 차가운 밤공기를 들이마시면 소고기와 함께 회도 생각난다. 실버스푼에서 주문한 연어를 두껍게 썰어 먹었다. 고급오복수산에서 카이센동을 맛있게 먹은 지 얼마 안되었기에 간장소스를 만들어 밥, 김과 먹었다. 아보카도, 비트 처트니도 함께 먹었다. 집에 놀러 온 친구에게 연어를 구워줬는데 회로 먹을 걸 하고 후회했다. 남은 연어는 혼자 또 구워 먹었다. 

1박 2일 김장 캠프의 결과물인 김치를 보니 라면, 김밥, 잔치국수가 먹고 싶어졌다. 계란 지단, 우엉조림, 가지볶음만 넣고 김밥 말이 없이 대충 만들어 김치를 올려 먹으니 기분이 좋았다. 벼농사를 지으시는 부모님을 둔 동료가 준 쌀로 만들었다. 라면, 잔치국수도 차례로 해먹었다.

차가운 배와 딸기는 겨울밤에 딱 어울리는 디저트이다. 식사와 함께 가지런히 차려놓으면 마음이 뿌듯해진다. 

그리고 반죽부터 팥의 배치, 섬세한 불 조절까지 모든 과정을 익힌 나는 붕어빵 기술자가 되었다.


   

가을에 시장에서 사온 연근을 냉동해두었다가 샐러드를 해먹었다 


바게트를 보니 갑자기 생각나서 해먹은 토마토+올리브오일+소금 조합

별 것 아닌데 찰토마토와 함께 맛이 좋았다 

햇빛이 따뜻해졌다는걸 설거지하다 문득 깨달았다

베이컨, 노른자, 파르미자노 레지아노, 마늘 넣은 까르보나라 

진득한게 먹고 싶을 때마다 해먹는다


노을에서도 겨울 느낌이 물씬 난다 

또다른 날 해먹은 연근 넣은 샐러드 

토마토 대신 오렌지를 넣은 샐러드를 해먹기 시작했다


일터에서 촬영 후 가져온 포크 립과 트러플 페스토를 넣어 만든 메쉬포테이토를 함께 먹었다

이것도 일터에서 가져온 처트니프로젝트 -비트, 주키니 처트니. 곧 제품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비트 처트니, 구운 피칸, 오렌지, 파르미자노 레지아노 치즈를 넣은 샐러드. 드레싱은 올리브오일, 화이트발사믹, 소금 


캐모마일


  




간단한 주말 점심


또다른 날의 하늘은 역시나 겨울다웠고



일터에서 가져온 빵을 구워먹었다


페퍼로니, 연유를 바른 갈릭 러스크는 입맛을 돋구어


레드와인, 감자칩을 끌어왔다


근대, 토마토를 넣은 오일 파스타 



마트에서 집어온 끼안티 클라시코


연어 1kg는 처음 사보았는데 일주일도 안되서 다 먹을 수 있었다

이대로도 충분히 맛있었지만 다음 기회엔 숙성회에 도전해보려한다


음 소리가 절로 나오는 한입이었다 


실버스푼에서 주문한 닭고기는 야채와 함께 구워먹었다


김장 김치, 화이트와인과 함께 먹었다


일박이일 김장캠프의 결과물인 소중한 김치


동료의 부모님이 농사지은 소중한 쌀



다음 달엔 김밥 말이와 밥 주걱을 사야겠다


김밥은 왜이렇게 맛있는걸까?

나폴레옹에서 파는 왕실 파운드케이크

겨울이 오면 더욱 맛있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감촉이 좋은 유리 스푼으로 먹기

팥을 함께 먹으면 더욱 좋다 


카페쇼에서 구입한 팥잼을 부지런히 퍼먹었다


디저트 3종세트. 얼그레이 스콘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커피가 빠질 수 없는 주말의 디저트 타임 


토마토가 무르 익어간다

세상의 모든 음악과 어울리는 풍경 


친구가 선물해준 와인 두 병을 정말 맛있게 마셨다


샐러리, 토마토, 올리브를 넣은 샐러드


단백질 보충의 시작


와사비 조금


브리치즈, 토마토, 오이, 케이퍼를 넣은 샐러드 


혼자 구워먹는 연어


주말마다 빼놓지않는 커피+디저트의 조합


우연히 포개 놓은 책 컬러가 크리스마스같다

 동료가 직접 만들어 선물해준 크리스마스 리스


뱅쇼와 브리치즈 


올리브, 브리치즈, 오렌지를 넣은 샐러드 


빠질 수 없는 와사비, 소금 


소고기와 뱅쇼


살짝만 익혀 먹기


감자는 언제나 좋다


아무 날 아닌 날의 케잌- 나폴레옹의 흑임자 케잌


사러가마트에서 사온 돼지껍데기를 반찬처럼 볶아먹었다


엄마에게 보낸 꼬막이 다시 나에게로 돌아왔다 


12월 중 눈이 몇번 내렸다


소고기와 구운 야채들


그리고 감자칩


잘 먹고 잘 지내는 동안 달이 모양도 여러번 바뀌었다


겨울 노을




성곽 조명이 겨울에 더욱 잘 어울린다


크리스마스를 조금 기다리며


어느 주말 아침 준비 


구운 양파, 계란, 치즈, 베이컨과 바베큐 포크를 넣은 샌드위치 


구운 컬리플라워와 함께 먹는다


입 안 가득 


베이컨, 애호박을 넣은 까르보나라



고단했던 저녁엔 페퍼 많이



새로 산 필러덕분에 배를 깎아먹기가 편하고 좋다


겨울엔 역시 딸기



그리고 찾아온 붕어빵의 계절



먹기 좋게 구워진 붕어빵 한 판


무척 뜨거우니 조심해야한다



붕어빵 타이쿤 졸업생이 차리는

겨울의 붕어빵 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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