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의 뮤지엄 산

MUSEUM SAN 

물, 빛, 돌, 나무, 하늘, 산 그리고 조각







































ALBERTO GIACOMETTI




원주에 위치해있는 뮤지엄 산에 드디어 가보았다. 인스타그램에서 여긴 도대체 어디야, 하고 눌러보면 이곳이었던 적이 여러번이다. 안도 타다오가 설계했다는 건축물 외에 어떤 작품이 전시되고 있는지는 영 몰랐다. 예정에 없던 짧은 여행이었기에 너무 늦게 도착하여 명상관, 제임스터렐관은 감상하지못했다. 

기본 입장권과 명상관, 제임스터렐관 각각 감상 추가 또는 종합권을 선택할 수 있고 모두 가격이 다르다.
오후 네시쯤이었나. 매표소 앞에서 어떤 표를 고를지 고민하다가 -제가 처음 왔는데요. 명상관까지 다녀올 수 있을까요?- 라고 물어보았을 때 눈도 마주치지않고 -두시간이면 부족하실거에요. 카페를 가실거면 명상관은 안하시는게 좋아요.- 라는 식으로 대답해주었던 직원의 말을 너무 착하게 들어버렸다. 

카페를 제외한 경로를 감상하는데는 한시간이면 충분했다.
카페는 입구쪽과 안쪽에 두개가 있다. 
안쪽에 있는 카페 뷰가 아주 좋았는데, 사람들은 기념사진을 찍기위해 중요한 뷰를 가리고 있었다. 그래도 시원한 차를 한잔 마시자 하고 자리를 잡았다. 입장권과 함께 주는 카페 쿠폰을 들고 주문하러 들어갔다가 "이건 입구쪽 카페에서 쓸 수있는 쿠폰이에요." 라고 말하는 직원의 태도에서 더이상 참을 필요가 없다는걸 느꼈다. 가방을 가지러간 테이블 앞에선 이번에 다른 팀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다.

결국 먼 길을 돌아와 입구쪽 카페에서 음료수를 하나 시켰다. 뷰도 포기하고 그저 목을 축이고 싶어서. 
테이블엔 쓰레기가 하나둘 떨어져있고 의자는 자유롭게 흐트러져있었다. 직원 두명은 앉아서 핸드폰을 하고있다. 나도 카페에서 일할 때 저랬던 것같기도 하다. 사명감을 가진다는건 그게 어떤 업종이든 상관없는건데. 카페는 따로 운영되는건가? 무슨 사정이 있겠지. 등 별 쓸데없는 생각을 하다가 음료수를 들고 퇴장했다.

모르고 만난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작품으로 위안을 삼았다. 
날씨가 좋은 가을쯔음 사람이 없는 평일 오전에 다시 가보고싶다. 





1 Comments

  1. 유하가 조금 더 크면 같이 가봐야지, 리스트에 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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