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겨우 쓰는 마무리_
흔한 삼청동 출근 길의 풍경
봄부터 초여름까지 맞이하게 된 한 달간의 삼청동 출근을 마쳤다. 전에 열흘동안 사진을 정리해둔 게 얼마나 다행인지, 그간 또 어마어마한 사진이 쌓였다. 여유로운 풍경으로 가득 찬 사진을 다시 보니 한 달 전의 시간이 아득하게 느껴진다. 한 달 동안 삼청동이라는 동네로 여행을 다녀온 듯하다.
그 이후로 나는 3일을 쉰 뒤, 공덕동이라고 하는 또 새로운 동네로 출근하게 되었다. (쉬는 3일 중 하루는 또 친구와 삼청동을 찾았다) 그 사이에 찍은 사진의 양은 4월과 다르게 아주 적다. 출근길, 일하는 동안, 퇴근길 모두 마음을 먹어야만 무언가가 남을 정도로 -나도 모르게 이미지를 담고 있던 삼청동-과는 확실히 다르다.
삼청동이라는 동네가 얼마나 좋았는지 일한 지 3주째 되었을 때 그 주변에 집을 보러 다녔다. 그간 독립하겠다는 소리를 쉽게 하고 다녔던 나는 처음으로 진지했다. 안국역 근처, 원서동, 원서공원, 계동, 창덕궁 으로 검색하며 500에 25부터 3000에 190까지 다양한 집들을 둘러봤다. 함께 검색 했던 키워드는 -나무, 공원, 창문, 부엌, 햇빛- 그런 것이었는데, 세번째 집을 보았을 때 내가 바라는 것이 얼마나 꿈같은 일이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나무, 공원, 창문, 햇빛, 수영장, 부엌 모든게 완벽한 집은 참 귀한 것이었구나!
결국 나는 검색과 집보기를 멈췄다. 내가 원하는 것을 단번에 얻을 수는 없겠지만 일단 어디서부터 시작되어야 하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값진 경험이었다.
출근하기 전 선물같았던 십오분간의 동네 산책.
빵집 153에서 호밀 스콘을, 요근처에서 커피가 제일 맛있다고 생각하는 브론즈에서 커피 한 잔을 사서 같이 먹는 아침.
퇴근하고 시간맞게 찾아온 친구와 정독도서관을 산책하고 세검정 송스키친에 가기위해 청와대 앞을 걸어 지나간 저녁.
경복궁 앞을 걸어가다 우연히 아는 사람을 오랜만에 만나고, 경복궁 안을 지나 내가 좋아하는 모던김밥 제육김밥을 오랜만에 먹은 일.
창덕궁 근처를 처음으로 걸어가보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교보문고에 자주 갈 수 있었던 시간들.
사월의 삼청동을 또 가까이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출근하기 전 선물같았던 십오분간의 동네 산책.
빵집 153에서 호밀 스콘을, 요근처에서 커피가 제일 맛있다고 생각하는 브론즈에서 커피 한 잔을 사서 같이 먹는 아침.
퇴근하고 시간맞게 찾아온 친구와 정독도서관을 산책하고 세검정 송스키친에 가기위해 청와대 앞을 걸어 지나간 저녁.
경복궁 앞을 걸어가다 우연히 아는 사람을 오랜만에 만나고, 경복궁 안을 지나 내가 좋아하는 모던김밥 제육김밥을 오랜만에 먹은 일.
창덕궁 근처를 처음으로 걸어가보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교보문고에 자주 갈 수 있었던 시간들.
사월의 삼청동을 또 가까이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착한 사람에게만 보이는 까치
조팝나무 Bridal wreath
가장 예쁜 꽃꽂이
매일 지나가는 길
재활용 화분받이
이곳이 바로 내가 생각하는 가장 맛있는 카페
커피 브론즈 / 테이크아웃 할인을 많이 해준다
커피콩 볶는 냄새 킁킁
커피를 마시면서 볼 수 있는 풍경
갤러리담 <유향숙 조각전>
커피 이야기가 나와서 말이지만 애정하는 커피빈은
삼청동점을 이렇게 잘해놓고
풍경도 좋은데
맛이 너무 없었다..
가배도는 맛있었다.
아침마다 마주치던 고양이는 알고보니 카페 그린냅에 사는 고양이
잠에서 막 깨어난 아기같다
친구랑 사이가 좋다
화동은 원래 꽃이 열리는 동네, 화개동 이라는 이름이었다고 한다
배우 이영애의 화장품가게 앞
반 -짝
햇살이 좋았던 날
비온 후 촉촉했던 날
구석에서 존재감 발휘 중
오색찬-란
매일 지켜봤던 꽃
예쁘다
여름이 시작된 것같아 여름날을 틀었다
내가 좋아하는 철 쭉
명당
바람에 날아갈까 꾹 올려놓은 돌

타다후사와 샌더소니아 sandersonia
보는 사람마다 반하게 되는 한줄기
하루에 종 하나씩 떨어졌다
아이비
나무 햇빛 풀
언제나 보사노바
들어오시오
생각보다 많이 읽지못한 먼 북소리
빌바오 구겐하임을 닮은 풍경
지나가기 좋은 길
미술관 주변에 사는 고양이
노을 감상 중
빵순이는 아침으로 샌드위치를 싸가기도하고
계동에서 크루아상을 사먹기도했다. 꼭 포대기로 감싼 아가같다.
장미를 별로 좋아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나는 이것에 반했고
친구를 끌고 가 함께 먹었는데 접시가.. 좀 그랬으나 맛있었다
또다른 날의 우드앤브릭
햇살이 가득한 테라스였다
작은 정원이 예쁘다
수국 Bigleaf hydrangea
파니니를 시켰는데 또 무시무시한 접시에 이렇게.. 줬다..
믿고먹는 규방도감의 만두
오손도손
미세먼지에도 보이는 산
공기 안좋은 날
가배도 이층
가배도 이층2
햇살은 좋은 날
드디어 관람하게 된 <유향숙 조각전>
은은한 미소가 마음에 든다
조금 진지한 표정의, 대리석

제목을 보기 전 <염원> 라고 혼자 생각했던 작품명은 <기도>였다. 곁에 두고 싶을만큼 반했다.
결국 관람하지 못한 전시
매일 보는 풍경과 비슷한 전시가 아니었을까
퇴근길
어떤날의 퇴근길
교보문고까지 걸어가는 길
어떤날은 창덕궁 주변으로 걸어갔다
세탁소 풍경
눈사람
창덕궁 옆 훌라후프
붕붕이
오래 자란 나무
전시가 끝나기 전까지 최대한 많이 지나갔던 길
한동안 아이폰 배경화면
벚꽃은 어느새 초록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흔하던 개나리도 사라지는 늦은 봄, 초여름.
처음 들어가본 정독도서관에서
귀한 색을 만났다
시골같은 풍경
덕수궁과 닮은 느낌
계단
경복궁의 북쪽 신무문
북악산
멋진 풍경
세검정 송스키친에서 식사 후 오랜만에 올라가본 학교
위치 하나는 감사하게 생각하는 추억의 장소
변한건 나뿐이라, 생각보다 빠르게 빠져나왔다.
또다른 밤의 삼청동
뜨거운 감자의 청춘을 부르고 있었던 청년
달이 보인다
명당에 위치한 편의점
삼청동을 떠나기 전 해야할 리스트를 적었고
그중 첫번째는 이태리재
바게트 하트
뇨끼 하트
가끔 미트볼이 너무 먹고싶을 때가 있는데 여기에 오면 되겠다
바다로 떠나는 여행같은 맛이었다
눈부신 아침이 또 찾아오고
비그친 흐린날도 찾아왔다
수줍은 볼같은 꽃도 보고
노을이 맞닿은 나무도 만났다
저멀리 빌딩을 가려주는 나무
벽에도,
담 너머에도 예쁜 식물들이 가득했다
경복궁 안을 들어가서
기념적인 사진도 남기고
김밥집 일등 모던김밥에도 갔다 (맛있는데 왜 먹고나면 꼭 배가 아플까)
이건 퇴근 후 집을 보러 가던 낯선 동네길
낯설고 다신 오지 않을 골목에서 이런걸 남겼다
빠르게 집으로 돌아가자
또다른 날의 햇빛
내가 보기에 예쁜 카페는 남들에게도 너무 예쁘니 자리가 없어,
한바퀴 둘러보고 나왔다
곳곳이 반짝
이곳에 내리쬐는 햇빛이 더 예쁜듯 빛났다
친구덕에 가게된 바라캇서울
눈에 꼭꼭 담게되는 것들
이것은 어린 시절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 들어
할머니댁에서 본것만 같은 편안함
이건 할머니의 옷같기도한데
아름다웠다
언니에게 선물한 달력은 넘겨질 때마다 다시 나에게 전해지고
그렇게 오월, 여름이 찾아왔다
꽃 반 잎 반
마지막은 정신없이 차를 타고 빠져나오게 되었다

또 보러올게 잘있어 멋진 동네여
삼청동에서 보낸 나날의 마지막은 집근처 좋아하는 식당에서-